장마3 #19. 타프 설치와 쿠바식 틀밭 마무리 2020.8.24 비 온 뒤 농막을 단장해봅니다 금요일 저녁까지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비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주말의 날씨예보는 비. 비. 비였다. 기상청을 믿지 못해서 해외 기상청 서비스를 요즘 많이 이용한다던데.. 아내도 뒤질세라 미국과 노르웨이 기상청 정보까지 찾아본다. 토요일 오전에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있었다. "어차피 우리 월요일까지 쉬는데, 내일 갈까?"라는 이야기도 꺼내보았지만, 아내는 "비 오는 거 생각하면, 과연 갈 수 있을까?" 라며 계획을 틀지 않길 바랐다. 맞는 말이다. 비 온다, 덥다, 습하다 등등의 핑계를 댄다면 일 년에 몇 번이나 가겠는가. 그래 가자. 차에 시동을 걸었다. 고속도로 바닥은 밤이 되어 더 까맣게 비에 젖어 있었다. 양평으로 다가가면 갈수록 비의 기세는 줄.. 2022. 4. 6. 장마 속의 텃밭 걱정 2020.8.13 무서운 비와 오프라인 CCTV 지난주에는 비도 너무 많이 왔고, 개인적인 일정도 있어서 농막을 가보질 못했다. 1년에 4번만 충전하면 된다던 CCTV는 배터리 방전으로 오프라인 상태가 되었다. 아마도 잦은 비로 인해 움직임 감지 센서가 자주 작동하면서 배터리 소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아, 슬프다. 매일 볼 수 있던 CCTV를 못 보니, 답답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뿐인가, 양평 커뮤니티와 뉴스를 통해 양평 소식을 들을 때마다 걱정이 앞섰다. 물어 난 물과 무너진 제방. 쓰러진 나무들을 보며, 혹시 우리 농막도 뒷산의 나무가 쓰러져서 피해가 있는 것은 아닐지, 얼마 안 되는 농작물이 엉망이 되어 있진 않을지 좌불안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잠깐이라도 다녀와봐 마음이 급해진 나는 .. 2022. 4. 5. 늦은 파종. 그리고 장마 사방지가 고마워 한 주 동안 농막에 방문하지 못하고 지난주에는 다녀왔다. 가는 길의 라디오 뉴스도 온통 비 소식에 대한 피해와 경고에 대한 메시지로 가득했다.. 양평이라고 그 피해를 피해 가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다른 지역의 무서운 비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 비가 특히나 많았던 지난 주말. 우리 땅을 거의 1/5이나 차지하고 있던 사방지가 이번엔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산의 골짜기와 경사를 흘러 내려오는 엄청난 빗물들이 토지로 직접 유입되지 않고 사방지로 콸콸콸 빠져 내려갔다. 평소에는 물에 'ㅁ'자도 볼 수 없고, 온통 개망초와 잡풀로 가득 찬 곳인데, 비가 많이 오니 계곡처럼 물이 흘렀다. '사방지'란, 여름 장마철에 산을 타고 내려오는 빗물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산림청장이 지정한 일종의 구거(물.. 2022. 4.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