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장2 22년 4월 30일 4월은 사진으로 찍으면 크게 다를 게 없고, 그저 몸이 바쁜 달이다. 아내는 지난 3월부터 집에서 씨앗으로 모종을 만들었다. 만든 모종의 수는 꽤 많은데, 나는 아내가 말해줄 때마다 '아, 그렇군!'하고 대답을 하고는 뒤돌아서면 '이게 뭐였더라?' 하며 다시 아내를 부른다. 아내는 내가 꽤 귀찮을 거다. 그래도 아이 대하듯이 이것 토마토고, 이건 수박이고, 이건 옥수수고 하면서 하나하나 잘 설명해준다. 그렇게 집에서 키운 아가 모종들을 가득 싣고 양평으로 떠난다. 양평은 그동안 비도 오고, 다시 추워지기도 하고, 따뜻해지고를 반복했다. 지난 번만 해도 잔뜩 상기되었던 땅들이 이젠 모두 긴장이 풀린 상태다. 좀 늦었지만, 농협에 가서 유기질비료(사실상 소똥)를 6포대 사 왔다. 우리는 나무로 틀 밭을 만들.. 2022. 5. 1. intro. 주말 농막 시작 이유 베란다와 주말을 채웠던 초록 시작의 이유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온 건 4년 전이다. 그 전과 달리 생각하게 되고, 경험한 공간을 꼽아 보라면, 단연 안방 쪽 베란다를 이야기하고 싶다. 2010년대에 지은 아파트라 그런지 층고가 꽤 높고, 그 높은 천장을 가진 베란다에는 그 전 아파트처럼 빨래를 걸 수 있는 천장형 빨래대도 없었다. 바닥은 타일로 깨끗했고, 세차에나 쓸법한 분무가 잘되는 샤워기형 분사기가 달려있는 수도꼭지가 하나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꽤 햇빛이 잘 드는 동남향이고, 창문을 조금 열면 바람도 꽤 상쾌하게 들어왔다. 이 베란다에서 뭘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아내가 제안했던 건 가든(garden)이었다. 처음엔 꽃과 식물을 키우는 걸로 시작했는데, 아내나 나나 모두 생산적인 것에 더 .. 2022. 3.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