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27 네? 반장세, 이장세를 내라고요? 하루 종일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고, 또 가꾸다가 보면 재료가 부족해질 때가 있다. 그럼 어김없이 아내와 나 누군가는 읍내에 다녀와야 한다. 이번엔 아내가 집중모드라 내가 다녀올 차례였다. 읍내의 철물점과 하나로마트에서 필요한 걸 사고, 오르막길을 따라 농막으로 올라오는데,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농막에서 나오고 있었다. 얼떨결에 인사를 나누고 들어갔는데 아내가 다소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누구예요? 여보." "이 동네 반장님이시래." "반장님?" "응. 반장님." "동네 반장님이 우리 농막에는 왜?" 아내의 입에서 반장이라는 말이 나올 때 직감했다. 아 반장세, 이장세를 받으러 왔구나. "응. 반장세, 이장세 1년에 각 2만 원씩. 4만 원 내라고 하네. 근데 좀 황당하다. 어디에 쓰는.. 2022. 5. 1. 22년 4월 30일 4월은 사진으로 찍으면 크게 다를 게 없고, 그저 몸이 바쁜 달이다. 아내는 지난 3월부터 집에서 씨앗으로 모종을 만들었다. 만든 모종의 수는 꽤 많은데, 나는 아내가 말해줄 때마다 '아, 그렇군!'하고 대답을 하고는 뒤돌아서면 '이게 뭐였더라?' 하며 다시 아내를 부른다. 아내는 내가 꽤 귀찮을 거다. 그래도 아이 대하듯이 이것 토마토고, 이건 수박이고, 이건 옥수수고 하면서 하나하나 잘 설명해준다. 그렇게 집에서 키운 아가 모종들을 가득 싣고 양평으로 떠난다. 양평은 그동안 비도 오고, 다시 추워지기도 하고, 따뜻해지고를 반복했다. 지난 번만 해도 잔뜩 상기되었던 땅들이 이젠 모두 긴장이 풀린 상태다. 좀 늦었지만, 농협에 가서 유기질비료(사실상 소똥)를 6포대 사 왔다. 우리는 나무로 틀 밭을 만들.. 2022. 5. 1. #22. 농막 대문 셀프 제작 2020.10.4 농장 같은 농막 대문 만들기 대문, 울타리 설치 비용은 왜 이렇게 비싼 거야? 다른 농막들을 보면, 농막 설치 후 제일 먼저 울타리와 대문을 단다. '함부로 들어오지 마세요'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여기까지는 우리 공간이니 마음대로 꾸미고, 또 가꾸겠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는 이 큰 공사를 제일 뒤로 미뤄두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비용'이다. 울타리와 대문은 보통 철제로 기제작 된 구성품을 직접 구매하여 셀프로 설치하거나, 사람이나 업체를 불러 원스탑으로 맡긴다. 근데, 두 가지 다 알아봤지만 비용이 꽤 나간다. 몇백만 원은 우습게 나간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가격은 몇십만 원이지만, 인건비와 부자재 비용 등을 포함하면 몇백만 원..) 그만큼 중요한 .. 2022. 4. 14. #21. 준공완료! 농막마련 절차 정리 2020.9.22 농막을 시작하려 한다면? 19년도 11월에 땅을 계약하고, 2020년 새 해 달력을 건지도 9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달력을 아홉 장째 넘기고서야 '준공 완료'라고 적을 수 있게 되었다. 농막을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드리는 작은 팁 여러 가지 깨달은 것이 많지만, 그 간의 경험으로 몇 가지 정리를 해 보자면, 01. 해당 지역의 제약 조건을 먼저 확인하자 농막을 짓고, 텃밭을 꾸미며 살고 싶다면 지역을 먼저 택하기 전에 해당 관할 군청이나 구청에 농막 허가 절차가 어떠한지 먼저 확인 하자. 어떤 지역은 정화조 설치가 아예 불가하기도 하고, 어떤 지역은 개발행위허가를 받고, 오수 합병정화조를 설치해야만 가능한 지역도 있다. 그리고 어떤 지역은 신고하고 뭐든 다 해도 뭐라 하지 않는 지역도 .. 2022. 4. 8. 이전 1 2 3 4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