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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초록생활32

네? 반장세, 이장세를 내라고요? 하루 종일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고, 또 가꾸다가 보면 재료가 부족해질 때가 있다. 그럼 어김없이 아내와 나 누군가는 읍내에 다녀와야 한다. 이번엔 아내가 집중모드라 내가 다녀올 차례였다. 읍내의 철물점과 하나로마트에서 필요한 걸 사고, 오르막길을 따라 농막으로 올라오는데, 처음 보는 아주머니가 농막에서 나오고 있었다. 얼떨결에 인사를 나누고 들어갔는데 아내가 다소 황당해하는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누구예요? 여보." "이 동네 반장님이시래." "반장님?" "응. 반장님." "동네 반장님이 우리 농막에는 왜?" 아내의 입에서 반장이라는 말이 나올 때 직감했다. 아 반장세, 이장세를 받으러 왔구나. "응. 반장세, 이장세 1년에 각 2만 원씩. 4만 원 내라고 하네. 근데 좀 황당하다. 어디에 쓰는.. 2022. 5. 1.
22년 4월 30일 4월은 사진으로 찍으면 크게 다를 게 없고, 그저 몸이 바쁜 달이다. 아내는 지난 3월부터 집에서 씨앗으로 모종을 만들었다. 만든 모종의 수는 꽤 많은데, 나는 아내가 말해줄 때마다 '아, 그렇군!'하고 대답을 하고는 뒤돌아서면 '이게 뭐였더라?' 하며 다시 아내를 부른다. 아내는 내가 꽤 귀찮을 거다. 그래도 아이 대하듯이 이것 토마토고, 이건 수박이고, 이건 옥수수고 하면서 하나하나 잘 설명해준다. 그렇게 집에서 키운 아가 모종들을 가득 싣고 양평으로 떠난다. 양평은 그동안 비도 오고, 다시 추워지기도 하고, 따뜻해지고를 반복했다. 지난 번만 해도 잔뜩 상기되었던 땅들이 이젠 모두 긴장이 풀린 상태다. 좀 늦었지만, 농협에 가서 유기질비료(사실상 소똥)를 6포대 사 왔다. 우리는 나무로 틀 밭을 만들.. 2022. 5. 1.
#22. 농막 대문 셀프 제작 2020.10.4 농장 같은 농막 대문 만들기 대문, 울타리 설치 비용은 왜 이렇게 비싼 거야? 다른 농막들을 보면, 농막 설치 후 제일 먼저 울타리와 대문을 단다. '함부로 들어오지 마세요'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여기까지는 우리 공간이니 마음대로 꾸미고, 또 가꾸겠다는 의미도 있다. 우리는 이 큰 공사를 제일 뒤로 미뤄두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비용'이다. 울타리와 대문은 보통 철제로 기제작 된 구성품을 직접 구매하여 셀프로 설치하거나, 사람이나 업체를 불러 원스탑으로 맡긴다. 근데, 두 가지 다 알아봤지만 비용이 꽤 나간다. 몇백만 원은 우습게 나간다고 보면 된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 때 가격은 몇십만 원이지만, 인건비와 부자재 비용 등을 포함하면 몇백만 원..) 그만큼 중요한 .. 2022. 4. 14.
가을의 텃밭 2020.9.23 이번 주에는 틀밭을 더 늘렸고, 작물에 자동관수 시스템을 만들려고 몇 가지 시도를 했다. 그리고 과실나무들을 새로 심고, 작은 정원도 더 가꾸었다. 앵두나무도 심고, 자두나무도 왕자두와 일반 자두로 2그루를 샀다. 포도나무도 1그루. 바위틈 사이에 자생한 낮달맞이꽃을 옮겨와서 텃밭정원에 심었다. 그리고 각종 국화와 허브류도 더 사서 심었다. 겨울을 날 수 있는 녀석들로만 잘 골랐다. 당근과 무는 정말 잘 자란다. 너무 많으니, 일부 작은 녀석들을 솎아줬다. 솎은 녀석들도 요리도 해 먹고, 김치도 했는데 향도 진하고 너무 맛있었다. 무르익은 가을이 풍경으로 펼쳐진다. 근데, 이 곳. 정말 시골이다. 시골은 저녁도 빨리 오지만, 계절의 변화도 빠르다. 여기 양평은 아직 9월인데도 저녁 6시.. 2022.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