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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1. 주말농막 시작하기

#21. 준공완료! 농막마련 절차 정리

by 팰럿Pallet 2022. 4. 8.

2020.9.22

농막을 시작하려 한다면?


 

19년도 11월에 땅을 계약하고, 2020년 새 해 달력을 건지도 9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달력을 아홉 장째 넘기고서야 '준공 완료'라고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준공 승인 기념 농막 사진. 새로 만든 틀밭도 보이네
 

농막을 시작하시려는 분들에게 드리는 작은 팁

여러 가지 깨달은 것이 많지만, 그 간의 경험으로 몇 가지 정리를 해 보자면,

 

01. 해당 지역의 제약 조건을 먼저 확인하자

농막을 짓고, 텃밭을 꾸미며 살고 싶다면 지역을 먼저 택하기 전에 해당 관할 군청이나 구청에 농막 허가 절차가 어떠한지 먼저 확인 하자.

어떤 지역은 정화조 설치가 아예 불가하기도 하고, 어떤 지역은 개발행위허가를 받고, 오수 합병정화조를 설치해야만 가능한 지역도 있다.

그리고 어떤 지역은 신고하고 뭐든 다 해도 뭐라 하지 않는 지역도 있다.

지역마다 천차만별이니 제약 조건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보자.

 

02. 온/오프라인 부동산 손/발품을 팔아서 최대한 많이 확인하고 방문해보자.

제약 조건에 크게 어려운 점이 없다면 그다음에는 땅을 최대한 많이 보러 다니는 게 좋다. 

많이 다니다 보면 찾으러 가는 길목에서 더 좋은 입지를 발견할 수도 있다. 이 시간을 가족과 즐길 수 있어야 그다음도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고, 같은 꿈을 그릴 수 있다.

 

03. 맘에 드는 땅을 확인했다면, 금액을 잘 따져보자.

맘에 드는 땅이 땅값도 저렴해서 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토목이 어느 정도 되어 있는 땅인지 확인하고, 현황도로인지 농로인지 등의 도로 사정. 그리고 대지인지, 논인지, 밭인 지, 임야인지 하는 형질 사정. 전기와 지하수 사정 등을 잘 확인해야 한다.

이게 다 큰돈이 들기 때문인데, 토목부터 지하수까지 비용이 어느 정도 들지 산정을 해 봐야 이 땅이 정말 싼 땅인지, 아니면 가격만 싸고 모든 걸 다 개발해야 하는 땅인지에 따라 실제 소요되는 예산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

땅 사는데 땅 값만 드는 게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하자.

 

04. 계약을 했다면, 일의 진행 순서를 미리 스케쥴링해보자

나의 경우, 개발행위허가를 받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었는데도 개발행위허가만을 바라보다가 시간을 그냥 보낸 에피소드가 있다.

지하수 관정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지하수 관정을 파는 것은 개발행위허가랑 상관없이 미리 파 둬도 된다.

지하수 개발이 시간이 좀 걸리고, 중요한 작업이므로 미리 해 뒀으면 아마 더 빨리 준공까지 갔을 텐데. 이런 점은 좀 아쉽다.

그리고 전기 설치 후, 정화조 브로워 모터 설치할 때 전기 라인을 다시 빼야 해서 전기 기사님을 다시 호출했는데, 이러면서 출장비가 1번 더 들게 되었다. 이런 것도 미리 스케줄을 잘 잡아두면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순서를 잘 잡으려면 농막, 정화조, 지하수, 전기, 우수관 등의 위치를 미리 생각하고 그려보는 건 필수다.

 

다시 진행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순서로 할 것 같다.

땅 계약 ➞ 농막 제작 계약 ➞ 지하수 관정 개발 ➞ 측량/건축 설계도 진행 ➞ 개발행위허가신고 ➞ 정화조 설치 ➞ 농막 설치 + 전기 설치 (전기 설치 시, 정화조 브로워 모터 연결 라인 빼놓기) ➞ 우수관, 맨홀 설치 ➞ 정화조 브로워 설치 ➞ 지하수/정화조 필증 받기 ➞ 준공 신청 ➞ 준공 승인

 

05. 어려워 보인다고 포기하지 말자. 관심을 가지면 누구든 할 수 있다.

이렇게 적어놓은 글만 보고, '와, 복잡하고 어렵네. 꿈만 꿨는데 현실은 진짜 보통 일이 아니네.'라고 생각하고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지 않나? 멀리서 지켜보면 좋아 보인다. 막상 하려고 좀 찾아보면 쉬운 일이 없다. 그래서 막상 부딪혀보면 역시 힘든 것 같다.

하지만 하다가 보면 생각보다 별 게 아니고, 다 하고 나서 돌이켜 보면 그리 어렵진 않다. 그저 신경 쓸 게 많을 뿐이지.

신경 쓰며 사는 게 살면서 하루 이틀인가. 그 몇몇의 날 중에 하루가 되는 거다. 평범하지만 조금 더 신경을 쓴 하루.

자전거 배우던 시절만 생각해봐도 공감이 되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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