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3.29
농막 설치 전에 준비해야 할 정화조, 지하수, 기초 등등
농막 제작 완료에 앞서 해야할 일들이 있다. 바로 지하수와 정화조 작업
지하수
지하수 관정 역시 신고 접수에 시간이 걸린다. 지난주에서야 지하수 관을 뚫게 되었고, 아직 모터 실과 물탱크는 진행되지 않았다. 하루면 될 줄 알았는데, 아침일찍부터 시작된 지하수 파는 작업은 오후 3-4시가 되어야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작업은 평일에 이뤄지기 때문에 매번 휴가를 내고 방문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전화상으로만 이야길 주고받았다. 하지만, 지하수를 파는 비용은 농막 다음으로 가장 큰돈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나처럼 전화로만 말고 꼭 꼼꼼하게 작업 현장과 진행을 챙겨보길 추천한다. 비용은 모터 종류에 따라, 들어가는 비용의 차이가 크다. 약 600~1,000만원 정도 든다.
정화조
양평 지역은 상수도 보호구역이기에 정화조 역시 오수 합병정화조를 설치해야 한다. 설치는 반나절이면 끝난다. 정화조 같은 경우는 아래 사진처럼 콘크리트 박스 안에 정화조를 넣고, 정화조 위에도 콘크리트 뚜껑을 덮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를 보니, 포클레인으로 흙파고 몰탈을 흙바닥에 조금 부어두고 정화조를 묻는 방식으로 하는 곳도 보았는데, 절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어떤 충격이나 땅의 변화가 있을지 모르기에 정화조 파손으로 연결될 수도 있으며, 겨울철에 정화조가 얼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꼭 콘크리트 박스로 구성해야 한다. 비용은 300~400만원 정도 든다.
이렇게 비용이 깔끔하게 떨어질까?
나도 이번에 진행하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작업하시는 분들은 전체 비용을 처음에 다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지하수 진행 시 모터와 연결되는 전기 지중화 비용은 나중에 추가로 말하거나, 정화조 작업은 포클레인 비용, 배관 설치 비용은 별도라는 점을 공사 후에 이야기해 주는 사례 등을 들 수 있다. 내가 겪어본 게 이러한 것이지, 아마 처음부터 정확하게 하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이런 토목이나 건축과 관련된 진행은 처음에 진행 비용을 명쾌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싸게 보이도록 하여 계약한 뒤에 추가되는 비용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건축 관련 종사하는 지인 분의 말을 들으니, 30% 정도는 미포함하여 계약 한 뒤 나중에 조금씩 추가하는 게 관행적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배관 비용과 포클레인 비용 등등이 또 추가되었다. 이것도 꽤 든다.
이 정도 들으면, "이건 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거 아니야?" 아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렇다. 1500~1800만 원 정도가 농막 외에도 추가로 들어가니까. (이 비용은 지역별, 작업별, 옵션 선택별 다를 수 있음)
그 정도 각오와 준비가 필요하다. 더 준비하고 더 발품을 팔면 이 비용도 아마 더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휴가를 내기 쉽지 않다 보니 주로 전화로 이야길 하고, 카톡으로 사진을 주고받으며 이야길 하다 보니 아무래도 꼼꼼하게 보기 어려운 점들이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지나고 나서 보니 아쉽지만, 그래도 결과물은 나쁘지 않게 진행 중이다.
남은 작업은?
이제 농막 설치, 우수관 설치, 전기 인입, 데크 설치 등이 남아 있다.
- 농막 설치 : 농막은 다음 주에 설치하기로 했다. 농막 설치는 고속도로에 차가 많지 않은 새벽시간에 이동하여 이른 아침(보통은 8시경)에 설치를 시작하여 늦으면 정오 정도까지 진행된다.. 우리 농막은 한 채로 된 단층 구조여서 오전 내에도 끝날 수 있다고 한다. (다락 천장이 높은 구조의 경우 2~3시까지 진행할 수 있다.)
- 우수관 및 맨홀 설치 : 그리고 우수관은 농막 설치일 오후에 진행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정화조 놓을 때 포클레인도 배관업체도 왔으니 그날 설치하면 되지, 왜 두 번에 나눠서 방문하나. 이건 어떻게든 돈을 더 받으려는 상술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농막 업체와 중기 업체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농막을 가져다 놓기 전에 미리 우수관을 묻고, 맨홀 작업을 해 버리면 농막을 싣고 들어오는 트럭의 무게 때문에 묻어놓은 우수관에 충격을 주거나 트럭 또는 크레인의 바퀴가 파묻히거나 헛도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농막부터 가져다 놓고 최종적으로 우수관 작업을 하는 게 맞는 절차다. 만약, 매입한 토지의 면적이 넓거나, 배관 위치와 농막 놓는 트럭이 지나다니는 길이 구분이 되어 있다면 순서를 조정해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은 나처럼 그리 넓지 않은 토지에 이렇게 저렇게 배치를 해야 할 테니 순서를 잘 잡도록 하자.
- 전기 공사 : 전기 인입은 한 번에 처리되지 않는다. 난 농막 오는 날 바로 설치되고 전기를 쓸 수 있는 줄 알았는데, 3회 정도 방문하여 처음에는 연결, 한국전력공사 점검(농막 내부 전기 시설 확인), 계량기 설치의 순서로 진행한다. 전체 비용은 약 60~70만 원 정도 들어간다.
- 데크 설치 : 데크 설치는 보통 농막 제작업체에 의뢰하여 진행하게 될 텐데, 이는 선택이니 선호에 맞게 진행하면 되겠다. 나는 비 오는 날 농막 벽으로 흙탕물 튀어 더러워지는 것도 원치 않고, 야외 식사를 할 때 데크에 의자와 탁자를 가져다 두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농막 제작과 함께 포함을 시켰다.
그밖에 울타리 설치, 대문 설치, 텃밭을 위한 흙 보강, 파쇄석 깔기, 야외 수전 작업 등이 있겠지만 이런 점들은 셀프로 일부 해보려고 한다. 왜 셀프로 하려는지는 대답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 것 같다..
차주에 농막을 가져다 놓고 후반 작업이 진행되면, 농기구도 마련하고 농업인으로서의 본격적인 준비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중기 업체와 지하수 관정 업체, 그리고 농막 업체와 계속 전화와 메시지, 사진에 원하는 것을 표시한 내용을 주고받는 카톡 등을 주고받았다.
이런 모든 진행이 신날 수도 있지만, 귀찮을 수 있다. 스트레스받을 수 있다. 잔고에 돈이 점점 바닥이 나서 이 어려운 시기에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아내와 다툴 수도 있으며, 혼자 고민하다가 잠이 안 올 수도 있다. 하지만 농막이 놓아지고 이 주말 초록생활이 시작되면 다 되돌아올 웃음과 활기라고 생각한다.
원래 모든 일의 시작은 긴장과 걱정의 연속이지 않은가. 그 고갯길을 잘 넘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홀가분해지는 시기는 또 오기 마련이다. 그런 거라 생각하자. 그렇게 지금의 과정도 행복하다고 생각하자.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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