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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농막 신고/허가 받기 농막을 짓는데 뭘 받으라고요? 어떤 동네는 허가를 받아야하고, 어떤 동네는 신고를 해야 한다는데!! 농막 제작 업체까지 결정하고 계약을 했으니, 다음은 양평군청에 신고하고 농막에 필요한 정화조와 지하수 관정을 파는 일이었다. 양평 군청에 직접 가지 않고, 농막 신고하기 먼저 할 일은 양평군청에 농막을 내 땅에 올려놓겠다고 신고하는 일이다. 이를 공식 용어로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라고 한다. 가설건축물 축조신고 때문에 양평에 직접 가기는 번거로웠는데, 마침 인터넷으로도 신고를 할 수 있는 '세움터'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이래야 IT대한민국이지. IT대한민국이라고 흐뭇한 마음을 가졌던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왜일까, '세움터'는 윈도우 익스플로러에서만 들어갈 수 있다.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접근이 안.. 2022. 3. 29.
#6. 농막 계약 전 할 일 땅 위에 필요한 것. 먼저 농막부터 우리만의 농막 알아보기 땅을 계약하고, 그다음으로 해야 할 일들이 뭐가 있을까? 대략 나열하자면 농막을 놓고, 수돗가를 만들고, 전기를 연결하고, 텃밭을 꾸리고, 주변 울타리를 정비하고 그 밖에 등등 정도가 있겠지? 그럼 먼저, 농막부터 알아볼까? 물론 농막을 직접 짓는 분들도 요즘은 많다. 나 역시 이 옵션을 처음부터 제외한 건 아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제작 주문을 하기로 했다. (나처럼 휴가를 내기 어렵고, 뭘 시작하면 일처럼 매우 신중해지는 직장인에게는 전문성이 담보된 기술을 돈으로 사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돈이 많은 직장인은 아니다.) 농막의 가격은 중고 컨테이너 같은 건 100만 원 안팎의 저렴한 것도 있고, 경목 구조로 나름 설계가 들어가.. 2022. 3. 28.
#5. 토지 계약 전 확인 사항. 그리고 계약 계약. 그리고 덤으로 얻은 것들 땅을 샀는데, 창고와 필요한 물품들까지 사람도 그러하듯, 땅도 인연이 있다. 현장을 중개인과 함께 거닐었던 날을 생각해보니, 이 땅은 우리와 연이 있었던 느낌이 든다. 내가 보게 된 땅은 다른 필지와 달리 옆으로 다른 가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적인 토지였다.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대략 아래와 같다. 이렇게 옆에 이웃이 접하지 않은 독립적인 위치이고 경치도 좋은 높이의 땅인데 왜 안 팔렸을까 하는 생각에, 중개인에게 물어봤다. "그러게요. 사람들이 여기에 창고가 하나 놓여있는 걸 보고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보여주고 설명해줘도 관심 없어하더라고요. 그래서 이 위 필지와 아래 필지는 계약이 되었는데, 여기만 남았네요." 그림에서 보면 계약하려던 필지의 아래 필지에 초록색 네.. 2022. 3. 28.
#4. 토지 결정과 점검 강원도 같은 양평 시골 땅으로 정하고 계약을 앞두고 맘에 들었던 땅은 방문하는 길부터 맘에 들었다. 국도를 타고 가다가 들어선 작은 마을. 그 마을을 조금 지나 1차선 도로로 구불구불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더니, 확 트인 들판이 나왔다. 그리고 그 오른편으로 보였던 조성된 택지. 택지 주변은 아직 몇 가구의 농가와 논과 밭으로만 이뤄져 있었고, 그 주변은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주변의 초목은 마치 나무 마을처럼 같은 수종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사람들만 모여 사는 게 아니라, 나무들도 모여 사는구나 하며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전까지 기준했던 몇 가지 조건들이 있었는데, 그걸 다 내려놓고도 아깝지 않을 만큼 이 땅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이 땅으로 결정했다.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처.. 2022. 3. 28.
#3. 현장 임장과 결정 나의 발품 원정기 내 생애 다시... 이런 날이 올까 싶습니다 발품 원정 후보지 앞의 글에서 이야기한 방식으로 알아본 토지의 지역은 크게 용인, 여주, 양평 이렇게 세 지역이었다. (아마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수도권 거주자 분들은 비슷한 지역에 관심을 갖고 계실 것 같다.) 용인 처음엔 집에서 40분 이내로 갈 수 있었던 용인의 어느 산속 땅부터 방문하였다. 방문 전부터 난 아내에게 이 땅의 장점에 대해 마치 부동산 중개인처럼 설명을 하기 시작했고, 뜨뜻미지근했던 아내도 조금씩 눈과 귀를 열어서 가보자고 했다. 부동산에 연락을 하니, 토목을 정비하여 구획을 나누어 놓은 토지별로 금액과 주소 정보를 카톡으로 전달해 주었다. 직접 오진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때부터 불안함을 느끼긴 했다. 왜 부동산 .. 2022. 3. 28.
#2. 땅 임장 준비 그 땅에 가보자 맘에 드는 밭을 찾아 떠나기 위한 준비 아내는 밤마다 거의 매일 노트북을 켜놓고, 카카오맵을 보면서 전국의 땅을 로드뷰와 항공뷰로 찾아보는 내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여기서 '흐뭇하게'란 뭐랄까, 아들내미가 꽤 집중할만한 작은 취미를 꾸준히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의 모습과 유사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퇴근하고 돌아오면 쉬기 바빴고, 활력도 없었는데, 이렇게 목표를 가지고 하다 보니 조사하고 찾아보는 것 자체도 꽤 즐거운 일이었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아내에게 진행 상황을 공유하거나, 찾은 땅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뭘 보고, 뭘 버려야 할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도 생겼다. 아내와 미래에 대한 대화도 점점 더 많아지고, 대화가 하고 나면 또 행복했다. 검색과 대화 속에 우리.. 2022. 3. 28.
#1. 농막 토지 기준 수립 갑자기 땅을 알아본다고? 갑작스러워 보이겠지만, 다 계획이 있는 거지 "땅을 살 거야." 나의 갑작스러운 선언에 아내가 말했다. "응? 무슨 땅?" "지금 주말농장은 빌린 거잖아. 빌린 거 말고,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채울 수 있는 땅을 찾아보려고." "어디다가 하게?" 평소에는 과자 한 봉지도 허투루 사지 못하게 했던 아내인데. 이렇게 쉽게? 살짝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다시 설명했다. "일단, 집에서 가까운 곳부터 알아보고, 주변 여건이나 자금이 어려우면 조금씩 더 멀리까지 확장해서 찾아봐야지." 아내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아내도 주말텃밭을 하며 생각이 많이 바뀐 걸까. 아니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한 것일까. 누구나,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연스럽고, 자유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안.. 2022. 3. 27.
intro. 주말 농막 시작 이유 베란다와 주말을 채웠던 초록 시작의 이유 지금 사는 아파트로 이사를 온 건 4년 전이다. 그 전과 달리 생각하게 되고, 경험한 공간을 꼽아 보라면, 단연 안방 쪽 베란다를 이야기하고 싶다. 2010년대에 지은 아파트라 그런지 층고가 꽤 높고, 그 높은 천장을 가진 베란다에는 그 전 아파트처럼 빨래를 걸 수 있는 천장형 빨래대도 없었다. 바닥은 타일로 깨끗했고, 세차에나 쓸법한 분무가 잘되는 샤워기형 분사기가 달려있는 수도꼭지가 하나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꽤 햇빛이 잘 드는 동남향이고, 창문을 조금 열면 바람도 꽤 상쾌하게 들어왔다. 이 베란다에서 뭘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아내가 제안했던 건 가든(garden)이었다. 처음엔 꽃과 식물을 키우는 걸로 시작했는데, 아내나 나나 모두 생산적인 것에 더 .. 2022. 3. 27.